조직 효율화와 수익성 확보 과제…하반기 R&D 성과 대기 중
동아쏘시오그룹의 핵심 사업회사 동아에스티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고 위기 극복에 나선다. 어려운 영업 환경을 타개하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성장세를 회복하겠단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은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정재훈<사진> 사장을 동아에스티로, 동아에스티의 김민영 사장을 동아쏘시오홀딩스로 맞교환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배경에는 동아제약 영업기획실 영업기획팀과 운영기획팀 팀장 등을 거친 정 사장의 영업부문 경험과 그간의 리더십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1분기 개별기준 매출 1401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1351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0% 대폭 감소했다. 수익성은 R&D 비용 증가의 영향이 컸다.
2분기도 상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의정갈등으로 인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진료가 축소·중단된 여파 탓이다. 이에 따라 매출 성장 폭을 확대하기는 힘든 가운데 R&D 비용 지출은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회사 측은 “정 사장은 계열사들의 유기적 협력과 새로운 사업 추진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던 만큼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동아에스티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동아에스티에서 조직 쇄신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꾀할 계획이다. 회사의 중추인 전문의약품(ETC) 영업에서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가 추진할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약 개발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는 만큼, 수익성과 R&D 투자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면서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허가를 앞둔 R&D 파이프라인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MB-3115’다. 지난해 6월 유럽의약품청(EMA),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각각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올해 중반 실사를 거쳐 하반기 유럽, 내년 상반기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판상형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에 쓰이는 스텔라라는 지난해에만 14조 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다양한 글로벌 R&D 성과도 대기 중이다.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개발 중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241’은 하반기 임상 2상을 마치고 결과를 공개한다. 역시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는 비만치료제 ‘DA-1726’은 내년 초 임상 결과를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