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측 추가 제시안 내놨다…노조는 “부족하다” 거절

▲현대차 양재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과 성과급을 일부 인상한 2차 임금성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측은 전날 열린 11차 교섭에서 2차 임금성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지난달 13일 1차 임금성 제시안을 내놓은 지 약 2주 만이다.

사측의 제시안에는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1500만 원+주식 25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사측이 제시했던 1차 임금성 제시안보다 기본급은 5000원, 성과급은 50만 원+주식 5주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2차 임금성 제시에 대해 노측은 “임금성 제시 부족하다”며 차기 교섭에서 임금성 제시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를 요구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교섭 테이블에서 파업 의지를 내비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이 제시안이 조합원의 분노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조는 결단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 조합원의 이해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시 하라”고 했다.

이에 사측은 하반기 경영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와 미래 산업에 대비한 투자금 등을 고려해 합의해달라고 요청했다. 2차 제시안은 전년도 최대 실적에 대한 직원의 노고를 감안한 사상 최대 금액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전날 교섭에서는 노동시간 단축과 해외 공장 역수입 금지 등 일부 비임금성 내용과 관련해 입장 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사는 기술직 추가 채용과 사회공헌기금 추가 조성 등에 대해서도 합의한 바 있다.

노사는 국내외 노동시간 단축 사례 연구 및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통해 향후 노동시간 단축 등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해다. 해외 공장 생산 차종 변경 시 조합에 설명회를 실시하고 국내공장 라인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해당 사업부 노사에 즉시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이달부터 모든 특근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사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앞선 사례들을 비춰봤을 때 부분파업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이미 지난달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 가결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통해 파업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