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 사용처 확대로 성장성↑…텔레그램 광고 대금ㆍ수익, 결제까지
포브스 ‘좀비’ 지목 리플ㆍ카르다노는 역성장…앱토스ㆍ수이도 고전
가상자산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 중 올해 상반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코인은 톤(TON)으로 나타났다. 이들 코인 중 상위 3개 코인은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보인 반면, 리플과 카르다노는 6개월 전보다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며 고전했다.
2일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 데이터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 중 톤(TON)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스테이블코인인 유에스디코인(USDC)과 테더(USDT)를 제외한 8개 코인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약 46%였다. 전체 시장 시총은 1조6600억 달러에서 2조2700억 달러로 36% 늘었다. 이들 상위 8개 코인의 시총 증가율인 46%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코인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톤(TON)뿐이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6개월간 약 48% 상승했고, 2위 이더리움 가격은 51% 올랐다. 시총 3위 바이낸스 코인은 약 85% 상승하며 전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다만, 이들 코인은 지난 6개월간 달성했던 고점과 대비하면 15%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고점 대비 하락율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약 15%, 바이낸스코인 18%였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은 텔레그램 코인으로 불리는 톤(TON)이다. 이달 1일 기준 톤 가격은 6개월 전인 1월 1일보다 230% 증가한 7.63달러로 나타났다. 6월 15일 달성했던 신고가 8.24달러와 비교하면 약 7% 하락한 수준이지만, 다른 코인들의 하락률보다는 크게 낮은 편이다.
톤 상승세의 배경에는 사용처(유틸리티) 확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은 올해 4월부터 플랫폼 내 광고 대금을 톤 코인으로 받기 시작했다. 텔레그램에 광고를 집행하기를 원하는 광고주가 톤 코인의 수요를 창출하게 되는 것이다. 구독자 1000명 이상의 공개 채널 발생하는 광고 수익의 50% 역시 채널 운영자에게 톤으로 지급된다.
또한 텔레그램은 6월 출시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인 ‘텔레그램 스타’도 톤과 교환할 수 있게 했다. 텔레그램 스타가 텔레그램 생태계 내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결제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시된 만큼, 텔레그램을 통한 결제 규모가 확장되면 톤의 사용처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텔레그램은 11월에 가상자산 지갑 ‘톤 스페이스’ 출시도 앞두고 있어, 향후 톤 사용처는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시총 7위 리플(XRP)과 10위 카르다노(ADA)는 분기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리플은 1월 1일보다 21% 하락했고, 카르다노는 32% 넘게 가격이 떨어졌다.
이 두 코인은 4월 말 포브스가 지목한 ‘좀비 블록체인’ 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다. 당시 포브스는 “해당 20개의 블록체인은 투기성 거래 외에는 활용도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총 시장 가치가 1000억 달러가 넘는다”면서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을 비롯해 리플, 카르다노, 인터넷컴퓨터(ICP), 이더리움클래식(ETC) 등 총 20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좀비 블록체인’으로 지목했다.
포브스는 특히 리플을 예시로 들어 “리플이 매일 5조 달러의 은행 간 송금을 처리하는 스위프트(SWIFT)의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리플은 여전히 수백억 달러의 시장 가치로 시총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하루 약 20억 달러가 거래되고 있지만, 투기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시총 상위권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앱토스와 수이 역시 상반기 낙제점을 받았다. 앱토스는 올해 1월 1일보다 24% 이상 하락했고, 수이도 4%대 상승에 그쳤다. 두 코인 모두 상반기 달성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60%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