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도 만들고 팬덤도 키우고”…식품업계, ‘클래스 마케팅’ 후끈

입력 2024-07-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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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가치ㆍ신제품 마케팅 수단

깊게 파고드는 ‘디깅’ 트렌드 반영
신세계푸드ㆍ샘표ㆍ면사랑 등 활발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에서 세계적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와 식물성 대안육을 활용한 ‘프랑스 미식 쿠킹 클래스’를 열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식품업계가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클래스 프로그램'을 활발히 열며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클래스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디깅(Digging·발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더욱 주목하는 추세다. 업체들은 클래스 개최를 통해 기업이 추구하는 친환경, 건강 등 가치를 알리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3일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에서 최근 '음식이 나를 만든다'를 주제로 '프랑스 미식 쿠킹 클래스'를 열었다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론칭하고 식물성 캔햄, 파스타, 브리또, 순대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쿠킹 클래스는 이런 다양한 대안식 제품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클래스는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의 세바스티앙 드 마사르 총주방장이 주도해 진행했다. 신세계푸드는 쿠킹 클래스를 통해 소비자가 식물성 대안육을 활용한 '피퀴요 페퍼 소시지'와 '피스타치오 비네그레트'를 직접 조리하고, 탄소 배출 0% 인증을 받은 코노 수르 와이너리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말까지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5월부터 진행 중인 식물성 대안육 활용 쿠킹 클래스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의 토크 세미나 등은 전석 매진되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참가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샘표도 활발한 쿠킹 클래스를 통해 한식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 엘살바도르, 케냐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식 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쿠킹 클래스를 진행했다. 쿠킹 클래스에서는 식물성 액상 조미료 '연두브로스'를 활용한 야채수프, 샘표 잡채소스를 활용한 '버섯잡채', '김치앳홈' 소스를 활용한 겉절기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김치앳홈은 새미네부엌 김치 양념 제품의 글로벌 버전이다.

앞서 5월에도 요리를 어려워하는 남성을 위한 쿠킹 클래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샘표 제품을 활용해 김치, 잡채, 시금치, 미역국을 소개했다. 4월에는 지구의 날을 기념해 지속가능한 식탁을 주제로 쿠킹 클래스를 열었다.

농심켈로그는 최근 '시리얼은 설탕 덩어리'라는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뉴트리션 클래스'를 진행했다.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시리얼 선택법 등을 교육하고, 시리얼을 활용한 촉감 놀이, 쿠킹 클래스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신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쿠킹 클래스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도 최근 '녹차메밀소바'를 출시 기념으로 쿠킹 클래스를 진행했다. 면사랑은 여름철을 맞아 제주산 녹차가 들어간 메밀면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쿠킹 클래스에서는 녹차 메밀면을 활용한 포케, 참나물페스토 녹차 파스타, 녹차 메밀면 유부롤 등을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클래스 마케팅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건강한 가치를 공유하고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체험하는 것을 넘어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샘표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연 쿠킹 클래스 현장. (사진제공=샘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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