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방 효과 기저효과로 감소…첨단·소부장 관련 업종은 큰 폭 증가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 동기보다 1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평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서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 기준 153억4000만 달러, 도착 기준 69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0.3%, 17.4% 감소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작년 상반기 정상 순방 성과(31억1000만 달러)에 의한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신고금액은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평균의 130%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폭, 고금리 지속, 환율 변동 폭 확대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나라 투자환경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신뢰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신고금액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장 높았던 해는 미국·유럽 정상 순방으로 투자액이 급증했던 지난해(171억 달러)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6.5% 증가한 8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전자(36억4000만 달러, 25.7%), 기계장비·의료정밀(11억1000만 달러, 102.6%), 의약(4억7000만 달러, 70.6%) 등 첨단산업과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9억9000만 달러, 25.3%),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3억6000만 달러, 10.8%) 등에서 늘었다.
국가별로는 투자금액과 비중 기준으로 중화권(39억4000만 달러, 25.7%), 일본(28억9000만 달러, 18.9%), 미국(26억1000만 달러, 17.0%), EU(19억6000만 달러, 12.8%)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기타 국가는 39억4000만 달러로 52.0% 감소했다.
유형별로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가 114억9000만 달러로 전체 투자의 74.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비수도권으로 유입된 투자금액이 5년 연속 증가해 4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비중도 26.5%로 2019년 상반기(9.8%) 대비 2.7배 확대됐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에는 특히 반도체(120.7%)와 바이오(207.5%)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소·부·장 투자는 69억9000만 달러로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국가 경제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비수도권으로 유입된 투자금액과 비중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