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형 보험, 글로벌 시장서 10년 안에 3배 성장할 것"
이번 여름 역대급 불볕더위와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는 '지수형 보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지수형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여행자보험에 가장 먼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지난달 평균 기온이 22.8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제주에 내린 비가 역대 2번째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가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보장하는 지수형 보험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수형 보험은 사전에 정한 지표(지수)가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보험금이 자동으로 지급되는 상품이다.
갑작스러운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예측 못 한 재난 상황이 벌어져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정 온도나 강우량 등 사전에 정한 지수가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금액이 지급되는 형식이라 보험사의 손해 사정으로 인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아비바 캐나다는 인슈어테크 기업과 협력해 나사(NASA)의 강수량 데이터를 활용한 강수 피해 보험을 판매했다.
악사도 위성 데이터 제공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작물 수확량과 손실을 추정하는 가뭄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사 전문 신용평가 기관인 A.M. 베스트(Best)는 지수형 보험 시장의 규모가 2021년 117억 달러에서 2031년 293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여행자보험에 항공기 지연 시간에 따라 보험금 지급하는 형식으로 먼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진옥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보험사도 리스크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신사업 개척 등을 위해 기존 보험 상품과 상호 보완적 역할이 기대되는 지수형 상품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