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 귀엽다, 짜릿하다!”… MINI의 아이덴티티, ‘뉴 미니 쿠퍼 3도어’ [시승기]

입력 2024-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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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돌아온 4세대 미니 쿠퍼 시승
전통 계승한 아이코닉한 외관·실내 디자인
미니의 ‘고 카트 필링’ 반영한 짜릿한 주행
미니다운, 나다운 차를 원한다면 유일한 답

▲'뉴 미니 쿠퍼 S 3-도어' 정측면 디자인. 미니 특유의 원형 헤드램프와 팔각형 그릴이 그대로 적용됐다. (이민재 기자 2mj@)

MINI(미니) 코리아가 ‘뉴 미니 쿠퍼 S 3-도어(미니 쿠퍼)’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이번 모델은 10년 만에 돌아온 4세대 완전 신형 모델로, 미니의 브랜드 정체성과도 같은 모델이다.

미니 특유의 디자인, 운동 성능을 계승하면서도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 등 새로운 매력을 더한 신형 미니 쿠퍼를 직접 시승했다.

미니 전통 고스란히 반영된 디자인

▲'뉴 미니 쿠퍼 S 3-도어' 정측면 디자인. (이민재 기자 2mj@)

신형 미니 쿠퍼는 기존 미니의 디자인적 언어를 최대한 활용한다. 외관 디자인만으로도 최소한 ‘미니의 자동차다’라는 인상을 줄 수 있을 만큼 브랜드 특유의 핵심 요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1964년 몬테카를로 랠리에 참가한 미니. (사진제공=MINI 코리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1959년 클래식 미니부터 미니 특유의 동그란 헤드램프다. 이번 모델에서는 운전자가 개인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램프 디자인을 3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 ‘미니 시그니처 LED 라이트’가 전·후면 램프에 모두 적용돼 개성 있는 미니를 완성할 수 있다. 팔각형 그릴 역시 ‘미니스러움’을 더한다.

▲'뉴 미니 쿠퍼 S 3-도어' 측면 디자인. 극단적으로 짧은 앞, 뒤 오버행이 눈에 들어온다. (이민재 기자 2mj@)

측면에서는 미니만의 짧은 앞·뒤 오버행이 돋보인다. 전장이 3875mm에 불과한 소형차임에도 오버행을 극단적으로 짧게 만들며 실내 공간에 보다 힘을 쏟았다. 전체적인 크기는 현대자동차 캐스퍼보다 조금 길고 넓지만 차체는 낮다.

▲'뉴 미니 쿠퍼 S 3-도어' 후면 디자인. 리어램프의 유니언 잭 디자인을 계승했다. (이민재 기자 2mj@)

후면부에서는 영국의 국기 ‘유니언 잭’을 형상화한 리어램프를 유지했다. 리어램프 역시 디자인을 3가지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도로 위에 같은 미니는 단 한 대도 없다’는 말이 이해되는 하나의 요인이다.

▲'뉴 미니 쿠퍼 S 3-도어' 1열 디자인. 계기판까지 없애며 클래식 미니와 디자인적 유사성을 더했으며 전반적으로 미니멀한 느낌이다. (이민재 기자 2mj@)

실내로 들어오면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다. 클래식 미니처럼 계기판을 없애고 대부분 기능을 센터 디스플레이가 맡게 됐다. 내비게이션, 제한 속도 등 필수적인 요소가 간결히 표현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포함, 운전자가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단 두 개다.

▲'뉴 미니 쿠퍼 S 3-도어' 뒷좌석. 평균 키의 성인 남성이 앉을 수는 있지만 장거리를 가기엔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든다. 일반적인 여성에게는 충분한 공간일 듯하다. (이민재 기자 2mj@)

4인까지 탑승이 가능한 뒷좌석을 구비했지만 3도어 모델인 만큼 탑승·하차 시의 번거로움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실제 뒷좌석에 앉으면 평균 키의 성인 남성도 충분히 탈만한 공간이 나온다. 다소 답답한 느낌은 있지만 ‘뒷좌석은 없는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

카트를 타는 듯한 ‘짜릿한 주행 감각’

▲'뉴 미니 쿠퍼 S 3-도어' 주행 이미지. 특유의 주행 질감인 '고 카트 필링'을 유지하면서도 거친 주행감을 일부 다듬었다. (사진제공=MINI 코리아)

미니 브랜드의 전통을 계승한 것은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신형 미니 쿠퍼에서도 카트의 드라이빙 감각을 재현하는 것을 추구하는 ‘고-카트 필링(Go-Kart Feeling)’을 느낄 수 있다.

제원상 미니 쿠퍼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즐기기엔 충분한 수준으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6초다.

미니 쿠퍼를 직접 운전하면 브랜드가 지향하는 ‘고-카트 필링’이 무엇인지 단번에 이해된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다소 악명 높은(?) 미니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거친 주행 질감과 소음을 꽤나 덜어냈다. 실제 주행에서는 지면 충격을 일부 운전자에게 전달하고, 스티어링 휠을 거칠게 조작하는 등 실제로 카트를 타는 듯한 체감이 든다.

▲'뉴 미니 쿠퍼 S 3-도어'에 적용된 원형 OLED 디스플레이. (이민재 기자 2mj@)

원형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한 토글을 조작해 드라이빙 모드를 3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코어 모드(컴포트 모드), 고 카트 모드(스포츠 모드), 그린 모드(효율) 등으로 주행 관련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같은 토글 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는 나머지 4개 모드는 디스플레이, 실내 디자인 등에 영향을 미친다.

▲주행 중인 '뉴 미니 쿠퍼 S 3-도어' 후면 이미지. (사진제공=MINI 코리아)

액셀러레이터를 꾹 밟으면 기분 좋은 엔진음, 중저음의 배기음과 함께 작고 단단한 차체가 빠르게 치고 나간다. 마치 작은 짱돌을 다루는 듯한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밟는 대로 달리고, 조작하는 대로 날렵하게 움직이는 즐거운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스티어링 휠 맨 왼쪽 버튼을 통해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반자율주행 기능도 안정적이다. 핸들에서 손을 뗐을 때 경고가 나오면 운전자를 인식하는 방식이 가볍게 손만 대도 괜찮은 '정전식'인 점도 깔끔하다.

‘미니’다운, ‘나’다운 차를 원한다면

▲'뉴 미니 쿠퍼 S 3-도어'. (사진제공=MINI 코리아)

크고, 편안하고, 많은 공간이 필요한 운전자라면 미니 쿠퍼를 어울리는 차라고 추천하긴 어렵다.

그러나 일상에서도 카트를 운전하는 듯한 짜릿한 주행 경험을 느끼고 싶은, 나만의 개성 있는 차를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미니 쿠퍼만한 차도 없다. 아이코닉한 미니 디자인, 실용적인 크기,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차. 이 모두를 원한다면 선택지는 미니 쿠퍼, 단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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