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필수’ 구리·코발트 풍부
세계 각국 왕성한 투자 경쟁
잠비아는 세계 9위 구리 생산국으로, 연간 80만 톤(t) 가까이 구리를 생산한다. 잠비아 정부는 2031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300만 톤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광산 개발, 기존 광산에서의 증산, 광석의 남은 찌꺼기에서의 구리 추출 등을 조합해 칠레에 이은 세계 2위 생산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리 벨트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등에 필수적이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코발트도 많이 매장돼 있다. 이런 이유로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주요 소비국들은 잠비아에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미국 스타트업 코볼드메탈스는 잠비아 북부에서 거대 구리 광산을 발견했다. DR콩고에 있는 세계적인 카쿠라 광산에 필적하는 규모로, 회사는 8년 내 생산 개시를 목표로 잡았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을 통해 흙의 입도나 점도 등의 정보를 수집해 광물을 높은 정확도로 찾아내는 기술을 보유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이 투자한 기업이기도 하다.
캐나다 퀀텀미네랄스는 잠비아 북부 광산에서 구리를 증산하고자 12억5000만 달러(약 1조7354억 원)를 투입했다. 회사는 지난해 13만5000톤이었던 구리 생산량을 2026년까지 최대 21만 톤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폴 카부스웨 잠비아 광산·광물 개발 장관은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구리나 코발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를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잠비아는 어떤 나라의 투자도 환영한다. 구리 생산을 연간 300만 톤으로 끌어올리려면 전력 인프라, 교통망 정비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잠비아와 DR콩고 등에서 최첨단 인공위성을 활용해 지질조사에 나서고 현지 정부와 자원 탐사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내륙에 있는 구리벨트의 수송량을 늘리기 위한 인프라 정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잠비아, DR콩고와 대서양 해안에 있는 앙골라 로비토 항구를 잇는 철도노선 ‘로비토 회랑’ 정비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