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ㆍ홈플러스도 배송 등 현장직원 대상 쿨키트 제공 및 작업장 개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반도 내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예고된 가운데 유통업계 현장 근무자들의 건강관리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무더위에 따른 온열질환이 자칫 근로자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유통사들이 선제적으로 사고 예방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날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경상북도 등 일부 지역 점포 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옥외작업을 금지시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간 당 15분의 휴식시간을 제공하고 작업장 냉난방 점검과 노후설비 교체 등을 통해 직원 건강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도 예년보다 이른 지난달 23일부터 물류센터 근무자와 배송 직원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키트를 지급했다. 키트에는 열사병 의심증상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쿨팩과 기능성 냉감 소재 쿨토시, 전해질 보충을 위한 식염 포도당 등이 담겼다. 또 물류센터 내 건강관리실을 설치해 무더위에 취약해진 직원들의 뇌심혈관ㆍ근골격계 질환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 역시 온라인 배송기사와 주차 관리 등 야외 근무가 불가피한 직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쿨키트와 아이스 조끼를 제공했다. 이와 별도로 사업장 내 냉방 설비와 얼음 생수 비치 여부 등을 점검하고 폭염 단계별 대응 조치 강화와 직원 대상 온열질환 예방 교육을 정례화했다. 또 배달기사 등 야외 근무자가 많은 쿠팡이츠서비스 역시 배달파트너에게 생수 30만 병을 지원하고 전국 쉼터 55곳 활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주요 유통사들이 이처럼 직원들의 건강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한반도에 상륙한 무더위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시작된 데다 8월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 수는 총 4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에 따른 산재 승인 건수도 지난해 기준 31건으로 2021년(19건)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