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내수 회복 지연…고금리ㆍ고물가 걸림돌"

입력 2024-07-08 14:37수정 2024-07-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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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하반기 경제 전망' 발표
상반기 ITㆍ수출 쏠림 성장→하반기 비ITㆍ내수로 확산 기대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두드러졌던 IT 쏠림 성장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하반기에는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국내 경제가 개선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고금리·고물가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면서 내수경기 회복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4년 하반기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가 전년 동기 대비 2.3%, 연간으로는 2.6%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및 IT 업황 개선에 따른 수출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데 따른 것이다. 특히 수출개선이 내수와 비 IT로 확대되면서 IT 쏠림 성장이 하반기 들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오 연구위원은 기대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폭이 늘면서 경상수지 역시 지난해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300억 달러 규모였으나 하반기 31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수 경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소비의 경우 임금 및 고용 증가세 둔화로 소득 여건 개선이 제한적인 가운데 예상보다 길어진 고금리의 영향 등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역시 고금리 여파 속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과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약세,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방압력 등도 물가 둔화 흐름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오 연구위원의 진단이다.

글로벌 경제의 경우 상반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독주하던 미국 경제가 점차 고금리의 영향 등으로 둔화되면서 미국 외 국가의 성장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중에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들이 글로벌 수입수요 증가와 제조업 회복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시장의 경우 자국 환경에 맞춘 통화정책 다원화 흐름이 전개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최근 대내외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등을 감안했을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한국은행은 4분기 중 각 1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도 양국 모두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앞서 점진적으로 상단을 낮춰갈 것이란 관측이다.

오 연구위원은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수출과 IT산업이 주도하던 회복의 온기가 내수로도 파급될 것"이라며 "수출 증가는 기업의 이익 확대를 통해 가계의 소득 개선과 기업 투자 수요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출이 내수로 파급되는 시점과 영향을 유의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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