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대부분 학비 공짜
공대 나왔지만 의대 지원
“학비 너무 비싸 의사 못 되는 저소득층 배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블룸버그자선재단은 블룸버그가 모교인 존스홉킨스대 의대에 10억 달러(약 1조3835억 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의대생 대부분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연 소득이 30만 달러 미만인 가정의 학생들은 모두 등록금을 받게 되고 17만5000달러 미만의 경우 생활비까지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자선재단 연례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미국인의 기대 수명은 여전히 다른 국가보다 많이 뒤처져 있다”며 “대유행은 공교육에도 타격을 줬고, 원격 수업은 학생들에게 재앙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부는 건강 악화와 교육 저하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대생이었던 그가 의대를 지원하게 된 것에 대해 “의대 학비가 너무 비싸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학하는 많은 사람이 재정적 압박으로 중퇴하게 된다”며 “졸업을 해도 사람들은 빚을 갚기 위해 가장 수익성 좋은 전문 분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진료 의사가 너무 적다”고 짚었다.
존스홉킨스대는 성명에서 “10억 달러라는 새로운 재정 지원 덕분에 의대생 대부분은 이제 학교를 무료로 다닐 수 있다”며 “이번 기부는 저소득층·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가장 유망한 학생들과 그들의 꿈 사이에 있던 경제적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복잡한 미국 건강 문제를 해결하려는 블룸버그의 헌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블룸버그가 모교에 거액을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8년에도 존스홉킨스대에 18억 달러를 기부했다. 1964년 존스홉킨스대 공대를 졸업한 그는 이후 블룸버그통신을 창립했고 1996년부터 2002년까지는 존스홉킨스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시장 3선을 지내기도 했다.
한편 최근 들어 블룸버그처럼 의대에 막대한 금액을 기부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2월에는 뉴욕 알버트아인슈타인 의대 학생들이 루스 고테스만 박사의 기부금 10억 달러 덕분에 학비를 내지 않고 학교에 다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