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약, 양약 및 다른 치료 대비 부작용 적어…간·신기능 차이 없어
이한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 연구팀이 첩약의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저널인 ‘보완 대체 요법(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IF=3.6)’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첩약은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한약 제형으로, 한약재 성분과 제조 방식이 유연해 환자별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형화된 양약이나 한방제제약과 달리 구성약재와 용량이 환자와 증상별로 다를 수 있어, 첩약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첩약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첩약에 대한 최근 10년간의 임상연구를 분석했다. 검토 과정을 거쳐 첩약 치료를 받은 환자와 양약을 비롯한 다른 치료법을 받은 환자를 무작위 대조 비교한 17편의 논문을 선정 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의 수는 첩약 치료군이 879명 중 18명(2%)으로, 대조군 757명 중 38명(5%)에 비해 적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64.5%에서 나타난 소화기 증상(구토, 복부 불쾌감, 변비, 설사)이었다. 간, 신기능을 평가한 4건의 연구에서도 양 환자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제1 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첩약의 안전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며 “한약이 곧 첩약으로 인식되는 우리나라에서 첩약의 안전성 확보는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 확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시작한 제2차 첩약 건강보험 시범 사업에 당위성을 제공해, 추후 첩약이 더욱 많은 질환에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해당 연구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