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배틀 에이스' 출격 채비
엔씨소프트 '택탄' 내년 출시 예정
장르 다양화로 신규 유저 확보
‘스타크래프트’로 대변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장르의 신작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나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다중사용자 온라인 전투 아레나(MOBA) 장르 등에 밀려 인기가 시들해졌던 RTS가 ‘RTS 르네상스’ 시기를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게임사들은 RTS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RTS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이 흥행하며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미국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RTS 신작 ‘스톰게이트’의 퍼블리싱(유통)을 맡아 내달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31일에는 얼리액세스를 시작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e스포츠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스톰게이트의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Tim Morten) 대표와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Tim Campbell) 게임 디렉터 등 RTS 베테랑 개발자들이 설립한 회사다.
스톰게이트는 신규 게이머부터 RTS 장르 마니아까지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기존 RTS 게임 대비 낮은 진입장벽이 특징이다. 게임은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다. 추가되는 스토리 캠페인들은 유료로 판매될 예정이다. 스톰게이트에는 인간으로 구성된 ‘뱅가드’, 외계 종족 ‘인퍼널’,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셀레스철’ 등 세 개의 종족이 등장한다.
텐센트의 손자회사인 언캡드 게임즈는 RTS 장르의 신규 지식재산(IP) 배틀 에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언캡드 게임즈 역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RTS 명작을 제작했던 RTS 게임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돼 있다. 배틀 에이스 개발은 스타크래프트2 수석 밸런스 디자이너 데이비드 킴(David Kim)이 이끌고 있다.
배틀 에이스 역시 자동화된 자원 수집, 즉각적인 유닛 생성, 사전 설정 등을 통해 RTS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 경기 시간은 10분, 매 경기 이후 유닛 덱을 교체하며 유저가 플레이 스타일과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지식재산(IP)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를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대규모다중접속(MMO)에 RTS 요소를 접목한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최근 사내 테스트에 돌입한 상태다. 해당 게임은 지난해 지스타에 현장 무대 행사에서 소개되며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다시 RTS에 집중하는 이유로는 이들이 최근 RTS를 서비스해오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MMORPG 등에 치중된 게임을 선보였던 게임사들은 RTS 게임을 통해 신규 유저를 확보하고,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RTS는 플레이어 간 대전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라이브 서비스는 수백 시간 이상 플레이를 유도해 수익을 거두기에 유리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RTS 개발사들은 한국을 주요 국가로 바라 볼 수밖에 없고, 국내 게임사들도 한동안 출시되지 않았던 RTS를 포함해 장르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