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국가 중 공급망 다원화 가장 뒤떨어져
일본이 ‘탈중국’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상은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가 9일 발표한 '2024년 통상백서'에서 중국이 수입 시장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한 품목이 전체 품목의 약 30%에서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시장집중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인 허핀달-허쉬만지수(HHI)를 적용해 2022년 기준 약 4300개 수입품목에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분석한 결과 일본은 중국 의존도가 절반이 넘는 품목이 1406개로 전체의 약 30%에 달했다. 이는 G7 전체가 약 5%, 독일은 10%, 미국은 20%를 각각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미국이 252개, 한국이 151개 품목이 각각 수입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었다.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노트북ㆍ에어컨ㆍ부품 등의 기계류와 유기 화학품, 희토류와 희소금속 등이었다. 특히 노트북이나 세탁기 등 가전제품 수입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했다. 비료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인도 중국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일본은 공급망 다원화도 다른 G7 국가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G7 국가들의 수입품목 중 75%가 특정 국가가 수입의 과반을 차지하지 않고, 최소 4개국 이상의 수입원이 있었다. 그중 독일이 60%, 미국은 40% 정도로 공급망 확보에 안정적이었지만, 일본은 20%에 불과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광물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생산 설비 투자나 비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니켈 조달처인 필리핀과 경제 파트너십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