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조준하며 “결정적인 조력자”라며 비판
우크라에 최소 60조 원의 자금 지원키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토 창립 75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나토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對)러시아 포탄·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를 큰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들은 북한과 이란이 탄약과 무인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가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이전하면 ”중대한 긴장 고조“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에도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토 정상은 중국을 ”결정적인 조력자(decisive enabler)”라고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상들은 중국이 방위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 부품, 장비, 원자재 등 이중용도 물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다며 ”중국의 야심과 고압적인 정책은 나토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핵무기를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핵무기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화에 참여하고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우크라이나가 희망하는 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불가역적인 길”이라고 적었다. 단 러시아와의 전쟁이 종결되면 지체하지 않고 가입을 인정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러면서 내년까지 우크라이나에 최소 400억 유로(약 60조 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군사 장비 제공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성명에서 나토 정상은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 4개국과의 연계를 가속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들은 사이버 안보와 우크라이나 지원,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토 정상은 11일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뉴질랜드,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합동 회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