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46%가 저축 자금도 부족
미국 Z세대의 ‘부모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몇 년간 지속해온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 여파로 Z세대의 재정적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Z세대 성인 46%가 인플레이션 여파로 부모와 가족의 재정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Z세대는 1997년부터 2012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BoA 설문조사에 응답한 만 18~27세 사이의 1091명 중 절반은 향후 5년 내 주택을 사들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인튜이트크레딧카르마의 설문조사에서는 Z세대 59%가 주택 구매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이들은 주택을 구매하지 못하는 이유로 '재정 부족'을 꼽았다.
또한, 주택을 소유한 Z세대의 38%가 부모로부터 주택 구매를 위한 재정 지원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Z세대 44%는 향후 주택 구매에 있어 가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딧카르마의 카운티 엘프 담당자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의 주택 비용이 급등한 여파”라며 “결과적으로 젊은이들은 부모에게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BoA에 따르면 Z세대의 46%는 저축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은퇴 이후를 대비한 생활 저축도 준비 되어있지 않았다. 40%는 향후 5년 이내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 여력도 부족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Z세대 67%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생활 양식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는 외식 줄이기ㆍ파티 참석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기ㆍ저렴하게 쇼핑하기 등이 포함됐다.
Z세대 응답자의 57%는 4개월 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만큼의 돈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Z세대 대부분이 긴급 비용으로 낼 수 있는 저축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BoA의 홀리 오닐 금융부 사장은 “Z세대와 이야기할 때 그들에게 예산을 세우고 지키라고 말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