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8.33% 오른 7만1000원
시총 크래프톤ㆍ넷마블ㆍ엔씨 뒤이어
앞으로 4년간 2400억 투자 계획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를 개발한 시프트업이 11일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시프트업 주가는 공모가(6만 원) 대비 18.33% 오른 7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단숨에 게임업계 판도를 흔들었다.
시프트업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4815억 원으로 국내에 상장한 게임사 가운데 크래프톤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4위 규모다. 이날 장 초반 한때 시프트업 주가는 8만9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 출시에 이어,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와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힘 입어 승리의 여신: 니케는 2월 글로벌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1686억 원, 영업이익은 1111억 원을 기록했다.
3월 출시한 스텔라블레이드는 출시 이후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4~5월 매출액이 220억 원에 수준으로 나타났다. 누적 판매량은 100만 장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된다. 시프트업은 니케 매출이 전체 매출의 97%(지난해 기준)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았으나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이후 원게임 리스크를 탈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프트업이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리의 여신: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이후 후속작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 시프트업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지속 성장 가능한 PLC(제품생애주기) 초기 단계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니케의 경우 신규유저 유입과 유지율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서비스 지역 확장도 계획 중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PC버전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한편, 시퀄(후속편) 출시를 통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IP로서의 밸류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IP확대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하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시프트업은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프트업은 기존 IP 확장 및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향후 4년간 24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 고도화를 위해 각각 660억 원, 프로젝트 위치스를 비롯한 신작 개발에 1010억 원, 인공지능(AI) 등 자체 개발 역량 강화에 7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및 시퀄(후속작)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기업상장(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파이프라인을 다량으로 늘리거나 적극적인 M&A(기업 인수합병)로 몸집을 불리기 보다는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신중하게 만들어나가겠다”면서 “상장을 통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돼 좋은 개발자를 영입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