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비례사천 의혹, 국정농단 사건 수사, 대통령 탄핵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원희룡 후보는 11일 MBN이 주최한 2차 TV 토론회에서 “여론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률 금감원장 추천 의혹 등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냐”며 공격했다.
한동훈 후보는 “본인 입으로 저의 제일 가까운 가족, 처(아내)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는데 근거를 말해보라”며 “던져놓고 넘어가는 방식의 구태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반론했다.
이에 원 후보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에서 도저히 한 전 위원장 가족을 포함한 측근들의 관여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공천이 자행됐다”며 “CBS에 같은 내용이 5월에 보도됐고 다른 근거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모 서기관, 강모 변호사, 몇몇 현재 비례의원들을 포함해 비례명단이 중단에 바뀌기도 했는데 그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객관적 당무 감찰을 통해 다 밝히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뭐가 있는 줄 알았는데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이지 않나. 말씀하신 두 분과 제 처가 아는 사이이고 일면식이라도 있다면 제가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김경률 비대위원을 왜 금감원장으로 추천했나. 거짓말인 게 드러나면 어떻게 책임지겠나”라고 따졌다.
한 후보는 “저는 추천한 사실이 없다. 허위 사실 유포를 말아달라”며 “(사실이면) 사퇴하겠다”고 맞받았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놓고서도 후보들간 논쟁이 벌어졌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그 시절을 화양연화라 부르면서 법정최고형을 구형하고 보수 인사들을 1000명 넘게 잡아들였던 당사자가 우리 당을 접수하려는 것에 매우 큰 걱정을 한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도 “원 후보가 한 후보의 우파 정체성을 의심하는 것 같다”며 “한 후보가 박 전 대통령께 검사로서 20년, 30년을 구형했는데 지난번 박 전 대통령께 개인적으로 사과라도 했나”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그 사안은 대단히 가슴 아픈 사안”이라면서도 “지지자들은 이미 탄핵의 강을 건넜는데 선거를 앞두고 자꾸 다시 탄핵의 강으로 (간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설전도 오갔다.
한 후보는 나경원 후보에게 “제 언행이 탄핵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 했는데 적반하장이다. 나 후보가 당원들에 보낸 문자에서 ‘탄핵을 막기 위해 나경원을 찍어야 한다’는 공포마케팅을 했다”며 “탄핵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올리는 것 아닌가. 탄핵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이미 국회에서 탄핵 청문회를 시작했는데 그렇게 안이하게 생각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