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지질학 연구 도움…달 기지 건설 활용 기대
AP통신에 따르면 로렌조 브루조네 이탈리아 트렌토대 교수팀은 15일(현지시간) 달의 수직 구멍을 레이더로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아스트로미’에 발표했다. 테니스 코트 5면이 다 들어갈 정도로 넓어 미래 달 기지 건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달 표면 ‘고요한 바다’에 있는 지름 약 100m의 구덩이에 주목했다. 미국 달 궤도 위성 LRO의 레이더를 분석한 결과 수직 구멍의 서쪽 부분에서 레이더 밝기가 밝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동굴 구멍이 서쪽으로 뻗어있다는 증거라는 결론을 얻었다.
동굴은 지하 130~170 깊이에 있으며 폭 45, 길이 30~80m 정도로 추정됐다. 동굴 내 바닥은 경사면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동굴 내 공간이 평평할 수도 최대 약 45도 정도 기울어져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동굴은 예전에 용암이 흐르던 흔적으로 보인다. 표면이 식어 굳은 뒤에도 지하 용암이 식지 않고 계속 흐르면서 그 통로가 동굴이 된 것이다. 입구는 동굴 일부가 무너지면서 생겨난 세로 구멍인 것으로 보인다.
브루조네 교수와 레오나르도 카레르 트렌토대 교수는 “달 동굴은 50년 넘게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며 “마침내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분석된 데이터는 LRO가 2010년 관측한 것이지만 최근 개발된 첨단 신호처리 기술로 인해 재분석 및 동굴 발견을 할 수 있었다고 브루조네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달 지질학 연구와 미래 유인 달 기지 건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굴 내부 암석과 기타 물질은 오랜 세월 동안 표면 조건에 의해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산 활동과 관련한 달의 진화 과정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러한 장소는 태양 복사, 미세 운석 충돌 등 비우호적인 달 환경으로부터 미래 우주인을 보호하는 자연 쉼터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붕괴를 막기 위해 동굴 벽을 보강해야 할 잠재적 필요성을 고려하더라도 처음부터 서식지를 건설하는 것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