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관리(PM) 기업 한미글로벌이 지난해 원전 특별대응팀(TF) 운영 이후 올해 원전 그룹을 정식 발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원전 건설에 참여했던 워커 사임을 비롯해 영국 케이투그룹(K2) 등을 인수한 한미글로벌은 원전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준비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미글로벌은 원자력발전소 관련 수주를 담당하는 조직을 정식 발족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올해 원전 그룹을 정식 조직 발족하고, 포트폴리를 확대하기 위한 준비 작업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관리 전문회사로 글로벌 PM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건설사업관리자는 최신의 건설공법, 시장분석, 원가 및 공정관리 등 여러 가지 필요한 지식을 갖추고 기획, 설계, 시공·감리, 사후관리 등 프로젝트 전 분야에 걸친 관리를 수행함으로써 종합관리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한미글로벌은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2022년 영국의 PM전문기업 워커사임(Walker Sime)을 인수했다.
워커사임은 1999년 설립돼 PM, 원가관리, 건축설계관리 등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건설 분야의 다양한 컨설팅 경험을 갖춘 전문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워커사임은 건축뿐 아니라 에너지 분야의 프로젝트도 다수 수행했으며 최근에는 민간 부문에서 공공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워커사임의 원전 프로젝트 경험은 향후 글로벌 원전 수주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영국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미글로벌은 원전 건설 경험이 있는 워커사임과 2019년 인수한 영국 케이투(K2) 등과 함께 원전시장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글로벌 원전시장은 화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의 과도기 사이에서 확산 움직임을 보인다. 탈원전 정책을 폈던 우리 정부도 원전 가동을 재개하고 있고, 최근 체코도 30조 원에 육박하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놓고 입찰 경쟁이 이뤄지는 중이다.
한미글로벌은 원전 그룹을 통해 이르면 하반기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한미글로벌은 미국 토목·건축 설계회사인 오텍(Otak)과 PM 서비스 회사 데이 씨피엠(DAY CPM), 타르 휘트먼 그룹(Tarr Whitman Group) 인수를 비롯해 영국의 K2 컨설턴시 그룹(K2 Consultancy Group), 영국의 워커사임 등 총 6권의 영미권 기업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한미글로벌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약 56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5%를 차지했다. 사우디와 미국, 영국 등 주요 해외 시장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에서도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