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취약계층 대상 市 교육지원플랫폼
서울런 통해 학교성적↑·사교육비↓ 효과 나타나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서울런에서 멘토링을 받는 멘티 김야엘(16) 양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시립서울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서울런 멘토단’ 간담회에서 “서울런을 통해 듣고 싶었던 인강(인터넷 강의)도 듣고, 놀토링(정서지지멘토링)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일일 멘토로 나경원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런 멘토단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실제로 현재 서울런 멘토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야엘(16) 멘티, 정채소(23) 멘토와 서울런을 통해 대학에 간 홍원기(21) 멘토, 강지윤(21) 멘토가 참석했다.
2021년 8월 시작된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6~24세 취약계층에 온라인 교육콘텐츠와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달부터 가입 가능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50% 이하에서 60% 이하로 완화하고, 국가보훈대상자 및 북한이탈주민의 자녀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서울런을 통해 경인교대에 입학한 이후 서울런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강지윤 멘토는 “놀토링은 학습지원이 아니라 정서 지원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멘티 학생들과 영화나 연극을 함께 보면서 친언니처럼 친해지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서울런을 통해 공부한 학생들이 주요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런 회원인 고3 이상 학생 중 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1084명이며, 이 중 682명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2년간 서울런을 운영한 결과, 서울런 이용 후 학교 성적 '상'이 됐다는 응답은 15%에서 36.1%로 21.1%p 증가했다.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도 42.1%로, 해당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김야엘 멘티의 어머니는 “사교육이 필수지만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서울런’을 알게 됐다”라며 “아이가 멘토링을 통해서 공부도 하고 학교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선순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런을 통해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북한이탈주민‧국가보훈대상자 자녀, 자립준비 청년 등 대상도 넓혀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많은 광역지방자체단체로부터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데 전국 누구나 다 서울런을 통해 학습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공부뿐만 아니라 캠프도 있고, 놀토링도 있고 서울런의 프로그램이 굉장히 다양하다”라며 “특히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게 교육비 부담인데, 서울런은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게 굉장히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서울런 같은 좋은 제도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