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 탈서울을 결정하는 실수요자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서울 대신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선택하면서 경인지역 청약 수요도 갈수록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인천 ·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통계청 ‘국내인구 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총 1만593명으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동시에 지난해보다 48.1% 늘어난 것이다. 반면, 경기(2만5132명), 인천(1만3747명)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16.2% 증가한 순유입 인구를 보이며 서울과 정반대 결과를 보였다.
서울 거주자의 경인지역 아파트 매수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5월까지 경기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거주자는 6246명으로 전년 동기(5544명)와 비교해 12.7% 늘었고, 인천 역시 904명에서 982명으로 8.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탈서울’ 행렬이 가속화된 배경으로 서울의 비싼 집값을 꼽고 있다. 가파르게 오른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수도권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409만 원으로, 경기(5억9816만 원) 및 인천(4억3564만 원)과 비교해 2~3배가량 비쌌다. 아울러 ㎡당 평균 분양가격 역시 6월 기준 서울은 1276만 원대로 경기(650만7000원) 및 인천(537만7000원)의 두 배 안팎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분양가가 치솟자 수도권 분양시장에선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단지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3월 경기 성남시에서 분양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일반공급 74가구 모집에 2898명이 몰려 1순위 평균 39.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당내곡간도시고속화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 등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 서울 강남까지 쉽게 오갈 수 있다. 1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제일풍경채 검단 Ⅲ’ 역시 교통 호재가 주목받으며 1순위 평균 44.48대 1로 청약을 마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경인지역에서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호건설 컨소시엄은 7월 장항지구 B-3블록에서 ‘고양 장항 아테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 총 760가구 규모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됐다.
GS건설 컨소시엄은 7월 검단신도시 불로동 일대에서 ‘검단아테라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0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제일건설은 7월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 A45블록에서 ‘제일풍경채 운정’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8층, 11개 동, 전용 74·84㎡ 총 520가구 규모다.
HL디앤아이한라는 8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 ‘용인 둔전역 에피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3개 동, 아파트 전용 68~101㎡ 총 1275가구 규모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