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서울병원 박수빈<사진> 핵의학과 교수는 백혈구 스펙트시티를 이용해 당뇨병성 족부감염 환자에서 하지 절단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로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발에 상처가 잘 생기는데, 이 상처에 감염이 발병하면 항생제 치료나 배농과 염증 조직 제거 등의 수술적 치료, 또는 막힌 혈관 뚫기 등의 방법으로 다학제 치료를 하게 된다.
일부 감염이 심한 환자는 발을 절단하는 치료까지 받게 되는데, 이때 절단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임상 지표가 있다면 효율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현재까지 연구된 지표들은 주관적이고 임상 적용이 복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핵의학 영상인 백혈구 스펙트시티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백혈구를 분리한 후, 분리된 백혈구에 미량의 방사성의약품을 표지해 다시 환자의 몸에 투여한다.
이후 백혈구가 체내의 감염 병변에 집적되는 것을 스펙트시티로 촬영하는데, 백혈구 스펙트시티는 체내 백혈구 분포를 영상화할 수 있는 유일한 검사다.
대상은 당뇨병성 족부 감염이 의심돼 순천향대서울병원의 당뇨족 클리닉을 내원한 환자다. 연구진은 백혈구 스펙트시티를 촬영한 83명 환자의 93개의 발을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당뇨발 환자의 백혈구 스펙트시티 분석 결과, 감염 부위의 백혈구 집적 정도가 높을수록 영상에서 확인된 병변의 수가 많을수록 하지 절단의 위험이 높았다. 이전에 하지 절단을 했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도 절단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 스펙트시티의 정보와 하지 절단의 과거력을 종합하면 당뇨발의 87.3%에서 정확하게 하지 절단을 예측했다.
이에 대해 박수빈 교수는 “백혈구 스펙트시티 영상을 이용해 당뇨발 감염 환자의 하지 절단을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인 예후 지표를 개발한 연구”라고 평가하고 “당뇨병성 족부감염 환에서 백혈구 스펙트시티를 촬영해, 감염이 심한 환자에서는 더 적극적인 다학제 치료로 치료 효과를 높여 하지 절단을 피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수빈 교수의 ‘당뇨병성 족부 감염에서 백혈구 스펙트시티 (SPECT/CT)를 이용한 하지 절단의 예측’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틱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