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아동, 여성 인권 대변하던 법조인 출신
역대 부통령 중 캐스팅보트 행사 최다 기록
부통령으로 낙태권, 이민자 보호 등 도맡아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에 흑인이자 인도계로 분류된다. ‘흑인들의 하버드대’로 불리는 하워드대와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나왔다.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로 선출되면서 캘리포니아 최초의 흑인 여성 지방검사가 됐다. 2010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으로까지 선출됐다.
법조인 시절 그는 줄곧 성 소수자나 여성, 아동 인권을 대변했다. 1990년 앨러미다카운티 지방검사 사무실에 합류했던 당시 아동 성폭행 사건 기소를 전문으로 했고, 지방검사 시절엔 동성 결혼 합법화를 철회하는 내용의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이 무산되자 그 직후 열린 동성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기도 했다.
취임 직후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이민 문제도 전담하다시피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장으로서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총 33회의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 부통령은 상원 표결이 갈릴 시 상원의장 자격으로 마지막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2022년 열린 중간선거 전까지 미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씩 나눠 가지며 팽팽했던 탓에 해리스 부통령에게 결정권이 넘어가는 일이 적지 않았다.
백악관은 “상원의장으로서 해리스 부통령은 역대 부통령 가운데 동률 깨기 투표를 가장 많이 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이건 거의 200년 동안 유지되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라며 “그의 투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후위기 대응 투자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과 관련한 표결에서 중요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시카고 전당대회에 앞서 내달 초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지명할 계획이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시간이 촉박하다. 민주당이 해리스를 지명하면 그건 엄청난 베팅을 하는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올해 지지율이 40%를 넘지 못했고 이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