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데이 달군 K뷰티..비결은 ‘ODM 기술력’

입력 2024-07-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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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알엑스ㆍ라네즈, 뷰티 카테고리 상위 랭크

기초에 색조까지 전 분야 주목도↑
ODM 업체 노하우 덕 중소업체 경쟁력 뛰어나
아마존, 국내 업체 입점 역제안 하기도

▲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산 화장품 브랜드가 세계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의 대규모 할인행사 ‘프라임 데이(Prime Day)’에서 K뷰티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한국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고조돼 국내 위탁생산 기술력에 이목이 쏠린다.

2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16~17일 진행한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코스알엑스의 ‘달팽이 점액 에센스(Snail Mucin 96% Essence)’, 바이오던스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Bio-Collagen Real Deep Mask)’ 등 한국 제품들이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에서 판매량 상위(톱)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립 글로이 밤(Lip Glowy Balm)·립 슬리핑 마스크(Lip Sleeping Mask)’도 톱5에 들었다. 이니스프리, 브이티(VT), 구달, 티르티르 등 기초 브랜드와 페리페라, 클리오, 롬앤 등 색조 업체들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프라임 데이는 ‘아마존의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아마존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프라임 데이 매출은 3분기 아마존 전체 매출의 약 9%에 달했다. 올해도 역대 최대 매출을 돌파했다. 전자상거래 데이터 연구 업체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프라임 데이 이틀간 매출이 142억 달러(19조6741억 원)로 추정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이던 작년 127억 달러보다 11% 증가한 것이다.

뷰티업계에서 아마존은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관문으로 통한다. 현지 진출 노하우나 인프라가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중소업체들은 아마존을 적극 활용한다. 기존에는 국내 업체들이 먼저 아마존에 입점을 원했지만, K뷰티 열풍 덕에 이제는 역으로 아마존이 국내 기업에 거래를 제안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아마존과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가 함께 서울 삼성동에서 ‘K뷰티 컨퍼런스’를 열고 국내 업체들에 러브콜을 보낸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입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세계적인 ODM 기업의 기술력 덕분에 중소업체의 차별화한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진입장벽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 결과 품질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합리적인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다. 여기에 K팝 등 K콘텐츠 열풍으로 K뷰티에 대한 주목도가 매우 높다.

세계적인 K뷰티의 인기 덕에 한국 화장품 수출액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1% 증가한 48억2000만 달러(한화 약 6조7000억 원)를 기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라임 데이에서는 다수의 한국 브랜드들이 톱(Top)100에 포진됐으며 기초 화장품뿐만 아니라 색조 화장품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며 “코스알엑스, 라네즈 등 상위권 브랜드는 라인업을 확장 중이며, 라이징 스타인 VT 등도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 시 더욱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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