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특위 “전공의 실질적 도움 되도록 의협에 지원 권고”
범의료계 협의체를 표방하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해체론을 일축하고 운영을 지속하기로 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특위가 대표성을 가진 기구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올특위는 “오는 26일 예정된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며 해체 가능성을 불식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토론회는 6월 18일 단행했던 전면 휴진 및 총궐기대회에 이은 두 번째 의사 집단행동으로, 적지 않은 의사들이 토론회 참석을 위해 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특위는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직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일자리 연계 등 더욱 적극적인 지원 사업을 펼쳐 달라고 의협 집행부에 권고했다”라며 “관치주의에서 벗어나, 전문가주의 선진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올특위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아 애초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직 당시 전공의 위원과 의대생 위원을 배정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 단체가 참여를 거부해 공석으로 남았다. 이후 3~4차 회의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으며, 실제로 소수의 참관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쪽짜리 협의체라는 여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19일 올특위 해체를 권하는 입장문을 의협 집행부에 발송하기도 했다. 입장문에는 13일 회장단이 회의 끝에 도출한 내용이 담겼다.
회장단은 “정작 투쟁의 주체인 의대생, 전공의 대표들의 올특위 불참으로 파행적 운영이 지속됐다”며 “올특위 해체 후 대표성이 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 및 지원을 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일부의 의견’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올특위 해체 요청에 대한 질문에 “올특위가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로 운영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고, 원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전공의와 의대생 참여에 대해 강한 주문을 하신 것으로 이해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의사 집단의 내분 기류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전공의 모집도 난항이 예상된다. 전국 수련병원은 올해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 총 7707명을 이날부터 본격 모집한다. 하지만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 주요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남겨둘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지원율도 저조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의료계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국 수련병원 151곳 가운데 사직처리 결과를 제출한 110개 병원에서 올해 3월 기준 전공의 1만 4531명의 56.5%인 7648명이 사직했다. 이는 전체 인턴의 96.2%, 레지던트의 44.9%가 병원을 떠난 수준이다. 사직 전공의 일부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원장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