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시아, 내년 하반기 고객사에 제공
이음, 하반기 파두와 CXL 제작 착수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스위치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CXL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이후 가장 떠오르는 분야다. 이런 CXL 시스템의 핵심이 스위치 반도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XL 팹리스 스타트업 파네시아는 내년 하반기 CXL 3.1을 지원하는 스위치 칩을 고객사들에 제공할 계획이다.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는 16일 부산 윈덤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2024 반도체공학회 하계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CXL 제품 개발 현황과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파네시아가 제안하는 것은 GPU 풀(GPU로 구성된 서버), 메모리 풀(메모리로 구성된 서버)처럼 특정 시스템 장치를 하나로 연결한 서버를 각각 구성하고, 이 서버들을 CXL로 연결해 통합된 시스템을 구성하면 다양한 연산을 가장 효율적인 형태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CXL 스위치가 다양한 종류의 장치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서버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파네시아 스위치는 범용적이고. 확장성이 높아 여기에 적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및 스토리지 등 다양한 장치를 유연성 있고,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기존에는 CPU와 메모리 반도체 사이에서 서로 데이터를 교환할 때 특정 규격에 맞는 D램을 사용해야 했는데, CXL을 활용하면 이러한 제약이 사라진다. 용량을 늘리기 위해 서버를 증설할 필요도 없어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스위치 칩은 이러한 CXL 시스템을 조성하기 위해 CPU, 메모리, 가속기 등 여러 장치를 연결하고, 이들 사이의 통신을 관리하는 핵심 장치다. 파네시아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설계자산(IP)을 기반으로 최신 표준인 CXL 3.1을 지원하는 스위치 칩을 준비하고 있다.
파네시아 관계자는 “(자사의 CXL 스위치는) 여러 대의 스위치를 다수의 계층으로 연결하거나 여러 개의 서버에 장착된 수백 대 이상의 장치들도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 확장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며 “모든 CXL 프로토콜 IP를 확보해 메모리, AI 가속기, GPU 등 스위치에 연결할 수 있는 장치 종류가 특정 타입에 제한되지 않는다는 범용성 또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음(EEUM) 역시 하반기 CXL 스위치 칩 제작에 나선다. 이음은 국내 팹리스 기업 파두(FADU)의 자회사다. 이음은 2026년을 CXL 솔루션의 대규모 양산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전망하고, 이에 맞춰 제품 차세대 스위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CXL은 아직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만큼 반도체 스타트업에게는 기회의 시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도 국내외 CXL 스위치 기업들과 동작 검증 등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욜에 따르면 글로벌 CXL 시장 규모는 2022년 1700만 달러(약 220억 원)에서 2026년 21억 달러(약 2조8912억 원), 2028년에는 158억 달러(약 21조8002억 원)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