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법정 감염병인 말라리아 환자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강서구에서 말라리아 환자 2명이 발생하면서 22일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9일 양천구 이후 서울에서 두 번째다. 시는 강서구 군집사례 환자들의 추정 감염지역, 모기 서식 환경, 공동 노출자, 위험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말라리아 경보는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첫 군집사례가 발생하거나 매개 모기 하루 평균 개체 수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마리 이상이면 지역사회 내 유행을 막기 위해 내려진다.
말라리아의 매개는 '얼룩날개모기'다. 얼룩날개모기는 북한에서 넘어와 파주 등 수도권 지역으로 병을 퍼뜨리고 있다. 말라리아는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모기에게 물리는 것으로 감염·전파된다. 감염되고 12~18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구토, 두통,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48시간을 주기로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한다. 발열 이외에도 빈혈, 혈소판 감소,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서울에서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강서·마포·종로·성북·강북·도봉·노원·중랑·광진·강동·양천·구로구 등 13개 자치구다. 시민들은 발열, 오한 등의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에서 혈액을 이용한 신속진단검사를 받아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30분 만에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인천시도 강화군에서 얼룩날개모기류 개체 수 증가에 따라 강화군에 말라리아 경보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