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어 대만 강타한 태풍 '개미'…막심한 피해 잇따라

입력 2024-07-26 09:24수정 2024-07-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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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호 태풍 '개미'가 대만에 상륙한 가운데 25일(현지시간) 핑둥에서 침수 피해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AP/뉴시스)

필리핀을 휩쓸고 간 제3호 태풍 '개미'가 대만에도 큰 피해를 안겼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대만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3명이 숨지고 380명이 다쳤다"라고 밝혔다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을 연합뉴스가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까지 가로수 3638그루가 넘어지고 민생기초시설 파손 1505건, 건물 파손 474건 등 피해 신고가 8300건에 달한다"라며 "오후 3시까지 70만8515가구가 정전됐고 이는 서북 방향 태풍 피해 중 역대 다섯 번째"라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간 예정됐던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 40호 야외기동훈련'을 종료하라고 육해공 3군 부대에 명령했다. 이어 각급 부대가 즉시 임무를 전환해 지방자치단체의 재해 방재와 구조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대만 교통부 중앙기상서(기상청)는 이번 태풍으로 남부 가오슝 산간 지역에 1152㎜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부 가오슝과 핑둥의 산간 지역에 이번 태풍으로 누적 강우량이 220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가오슝 지역의 1년 강우량인 2100㎜를 넘어선 수치다.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태풍 경보와 호우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산간과 평지, 저지대의 침수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태풍 개미는 대만을 거쳐 중국 동남부 해안으로 북상 중이어서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앞서 개미가 대만과 가까운 푸젠성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 지역에 최고단계인 태풍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푸젠 성 일대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또한, 푸젠성과 저장성은 태풍에 대비해 항공, 선박, 기차 운행을 중단하고 야외 관광지도 폐쇄했다. 미리 대피한 주민은 푸젠성에서만 15만 명에 달한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도 태풍 대비 태세를 4단계 중 2번째로 높은 2급으로 격상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푸젠 성과 저장성 등에서는 26일까지 강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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