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더리움 현물 ETF, 초반 순유출로 시작…비트코인과 닮은꼴

입력 2024-07-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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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이튿날 1억3300만 달러 순유출
타 운용사 대비 높은 수수료 그레이스케일 ETF에서 대거 매도
비트코인 현물 ETF 당시에도 그레이스케일 ETF가 초반 순유출 주도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거래된 지 이틀 만에 순유출로 추세를 전환했다. 순유출은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ETF에서 나온 물량으로 발생했으며, 이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기 시작한 당시와도 비슷한 현상이다.

26일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첫날 약 1억700만 달러가 순유입 됐지만 이튿날 1억3300만 달러가 순유출되면서 이더리움 가격도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일주일간 약 5% 떨어졌다.

이더리움 현물 ETF 9종 중 8개에서 이더리움이 순유입 됐지만,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에서 약 3억260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이 매도되면서 순유출을 면치 못했다. 비트

코인 현물 ETF도 거래 초반 그레이스케일 보유 물량 매도로 순유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ETHE는 거래 첫날에도 약 4억84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다만, 이날에는 블랙록이 관리하는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에 2억6600만 달러,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FETH)에 7100만 달러 비트와이즈가 운용하는 비트와이즈 이더리움 ETF(ETHW)에 2억400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전체 물량 대비 순유출을 면했다.

그레이스케일 물량의 이더리움이 쏟아지는 데에는 높은 운용 수수료가 한몫한다. ETHE 운용 수수료는 2.5%다. 나머지 ETF의 운용 수수료가 1% 미만인 것에 비하면 비싼 수준으로 타 ETF보다 최대 10배 이상까지 차이 난다.

다만, 브라이언 아머 모닝스타 패시브 전략 리서치 책임자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첫 거래일 지표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 수요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이더리움 현물 ETF와 달리 그레이스케일 ETF는 기존에 간접 투자 상품이었던 이더리움 신탁에서 ETF로 전환됐다는 점도 대량 매도된 이유 중 하나다.

하세가와 유야 비트뱅크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는 “지난 1월 현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었을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신탁은 오랫동안 할인된 가격에 거래돼 왔기 때문에 트레이더가 신탁 주식을 매입하고 차익 거래를 위해 현물 이더리움을 매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당시에도 벌어졌다. 그레이스케일이 10여 년간 운영해온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도 다른 운용사 대비 비싼 수수료로 자금이 대거 유출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초반 당시 GBTC 운용 수수료는 1.5%로 타 운용사들 수수료가 1% 미만인 것에 비해 높았다.

다만, 이후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ETF에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비트와이즈 소속 애널리스트 후안 레옹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당시 뉴스에 파는 매도 이벤트와 그레이스케일의 대규모 유출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ETF 유입량 증가로 가격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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