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美 대선 장점으로 부각하는데…韓시장 거래량 90% ‘뚝’

입력 2024-07-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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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래량 55% 감소할때…국내 거래소 80% 가까이 뚝
트럼프ㆍ해리스 "코인 투심"발언…BTC 7만달러 재돌파 노려
비중 높은 알트코인 상승 미미…가상자산법 시행 등 복합 영향

가상자산이 다가오는 미국 대선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가상자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저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거래량이 3월 대비 80% 가까이 감소한 모습이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재선에 도전하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국 네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에서 “정부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고, 전략적 국가 비축물로서 보유하겠다”거나 “취임 즉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은 요동쳤다.

실제로 연설을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은 6만8000 달러를 회복했고, 이날 오후 3시 기준 6만9000 달러까지 차례로 돌파하며 7만 달러 재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에 28일(현지시간)에는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로 나선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가상자산 정책이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가 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투심 회복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은 27일 기준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달성했던 3월 14일 기록했던 약 263조 원 대비 약 55% 하락한 약 118조 원을 나타내고 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마운트곡스와 독일 정부 발 비트코인 매도압력 등 악재가 많았던 6월에는 거래량이 50조 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지난 주말 예정됐던 트럼프 후보의 비트코인 2024 연설을 전후로 100조 원대 거래량을 회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시장 거래량은 글로벌 대비 저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사이트 코인게코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3월 14일 거래량은 업비트 약 10조 원, 빗썸 약 1.7조 원을 기록하며, 약 12조 원대 거래량을 보였으나, 27일 기준 업비트 약 2조 원, 빗썸 약 5000억 원 등 2조5000억 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전반적인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글로벌 거래량이 55% 감소하는 동안 국내 시장은 80% 가까이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시장 회복세에 맞춰 신규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수수료 무료 정책과 신규 이용자 이벤트 등을 진행해 왔다. 다만, 이 같은 경쟁을 통해 신규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기 보단, 업계 점유율에 일부 변동이 생긴 것에 그친 모습이다.

또한 이달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 시행 이후에는 이용자들의 예치금에 대해 지급해야 하는 ‘예치금 이용료율’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빗썸이 자체적으로 2%를 추가 지급해 총 4%에 달하는 이용료율을 제시하기도 했었으나, 금융 당국이 개입하며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과 알트코인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의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대비 알트코인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 특성상, 비트코인 중심의 글로벌 회복세가 완벽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법 시행이 알트코인에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대규모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 등이 나오는 시점에서 (국내 비중이 높은) 알트코인 투자에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 시행으로 인해 암암리에 진행되던 마켓메이킹(MM)이 전면 금지된 것도 절대적 거래량 감소에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알트코인에 대한 투심이 특히 많이 떨어진 상태인 것 같다”면서 “올해 초 비트코인 상승장 당시, 알트코인은 기대만큼의 가격 상승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 때문에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계속 위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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