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예고에도…공급 타격 영향 제한적 판단
“중국 경제 문제가 원유시장 활력 앗아가”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5달러(1.75%) 내린 배럴당 75.8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35달러(1.66%) 떨어진 배럴당 79.78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주말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점유지인 골란고원의 축구장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12명이 사망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의 배후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를 배후로 지목하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렇게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재개됐음에도 그간 이로 인한 큰 공급 불안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원유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문제가 석유시장의 활력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기가 둔화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 올 상반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또 지난주 중국인민은행(PBOC)이 주요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한 것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식적으로 니콜라스 마두로가 3선에 성공했다고 선언했지만, 베네수엘라의 야당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도 승리를 주장해 정치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소득 재분배를 통한 사회·경제적 불평등 축소 가속, 무상복지, 미국 제재 극복 및 석유시설 현대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있다.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선거 결과에 따라 제재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