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격화…사상자 나와
브라질 ‘대선 개표’ 투명성 요구
바이든도 부정선거 의혹 드러내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과 관련, 반정부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사망자까지 잇따라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선거 당국이 투표소 단위로 완전하고 투명하며 상세한 투표 데이터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대선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상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AP는 인권단체 포로 페날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중계한 기자회견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대선과 관련한 시위로 1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가운데 15살과 16살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28일 대선 이후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3선을 확정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모두 민주 야권 측으로 돌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 후보였던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겨냥해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당국도 이번 시위를 '정부 전복' 시도로 간주하고 사태를 통제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하겠다고 천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변 우방국은 물론 미국까지 나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비롯한 국제사회 주요 지도자들이 ‘개표 투명성 보장’을 요구하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당국은 파나마 및 도미니카공화국 간 항공편 운영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룰라 대통령과 통화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부정선거 의혹 규명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미국과 브라질 두 정상은 통화에서 베네수엘라 선거 결과가 남미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긴밀히 공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베네수엘라 문제와 관련, 룰라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