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30일(현지시간) 4% 넘게 하락했다. 앞쪽 보닛(후드)이 열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4.08% 하락한 222.6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가 제조한 일부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차량 후드가 열린 상태를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를 확인하고 잠재적으로 해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차량 약 185만 대를 리콜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선 통신(OTA)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으나,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에서도 열린 후드가 감지돼 이와 관련한 운전자 경고 메시지가 떴다.
리콜 대상에는 2021∼2024년식 모델3·S·X와 2020∼2024년식 모델Y 제품이 해당한다. 해당 차량에는 마그나클로저라는 회사가 중국에서 생산한 후드 래치가 장착된 공통점이 있다.
테슬라의 리콜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3월 하순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의 후드가 저절로 열리는 현상에 대한 고객 불만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 래치 스위치 변형으로 인해 후드가 열린 상태를 운전자에게 알리지 못하는 문제를 확인했다. 테슬라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유럽과 북미 시장보다 중국에서 이 문제가 발생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이 문제에 대한 보고가 3건 접수되었지만, 리콜과 관련된 사고나 부상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 규모는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오토파일럿 시스템에 새로운 안전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실시한 리콜(203만 대) 이후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