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 늘어나며 가스사고 위험도 함께 증가
캠핑 인구가 크게 늘면서 가스사고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놓치기 쉬운 부탄캔 사용 수칙을 알리며 가스사고 예방에 나섰다.
31일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2019년 530만 명이던 국내 캠핑 인구는 2022년 기준 7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특히 캠핑장 이용객 대부분은 바비큐와 휴식, 모닥불 놀이, 요리 등의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데, 이는 이동식 부탄연소기와 같은 가스용품의 사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부탄캔은 세계적으로 연간 약 8억 개가 소비되고 있는데, 이 중 2억 개는 국내에서 소비될 정도로 국내 사용량이 많다. 또한 전 세계에 소비되는 부탄캔 중 90%는 한국기업이 생산해 전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된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많은 나라에서 부탄캔을 소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캠핑 및 야외 활동의 증가로 국내 부탄캔 소비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탄캔 사용량 증가와 함께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관련 가스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월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화기 근처에 부탄캔을 보관하던 중 파열 사고가 발생해 사용자가 얼굴과 팔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은 사례가 있었고, 지난해 2월 경기도 오산에서는 캠핑카 내부에서 부탄캔을 사용하다 화재가 발생해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이동식 부탄연소기 사고는 총 89건으로 전체 가스 사고의 약 20.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명피해는 93명(사망 4명 포함)이 발생했다.
이동식 부탄연소기 가스사고는 연소기를 사용 중인 경우(40.4%)보다 보관·가열 중(59.6%)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탄캔 화기 주변 방치’, ‘음식물 조리 중 부탄캔 과열’, ‘인덕션/난로 등 상단 보관’ 등이 주요 사고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와 가스안전공사는 안전한 사용환경 조성을 위해 파열 방지 기능을 장착한 부탄캔을 2018년부터 준비해 2022년 시범 유통, 작년부터는 시중에 전면 보급했다.
파열 방지 부탄캔 보급 이후, 부탄캔 파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2022년 15명에서 지난해 9명으로 40% 감소하는 등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안전공사는 부탄캔 파열 방지 작동 성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캠핑용 연소기에 ‘산소결핍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온·오프라인 미검사 용품 유통 차단 등 안전기기 개발과 안전한 가스제품 보급을 통해 가스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있다.
특히 이동식 부탄연소기·부탄캔 등의 사용 시 주의사항에 대해 알리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가스 제품의 안전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 이동식부탄연소기를 사용할 때의 주의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삼발이보다 큰 조리도구를 사용하지 말고, 부탄캔을 직접 가열하거나 화기 근처에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부탄연소기는 쌓아서 적재해선 안 되며 사용 후에는 연소기에서 반드시 분리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다 사용한 부탄캔은 야외에서 바람을 등지고 잔여 가스를 제거 후 폐기해야 한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부탄캔 관련사고는 다수의 인명피해가 수반되므로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을 하게 된다면 가족의 안전을 위해 가스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