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특성화대 등 특목고 진학자↓
"의대 선호, 지방대 기피 현상 추정"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영재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 선호 현상과 지역 소재 대학에 대한 기피 현상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4일 종로학원은 교육부·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에 올라온 일반대 222곳의 올해 신입생 출신 고교 유형 현황을 분석해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과학고·영재학교 출신의 지방 이공계 특성화대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진학자 2773명 중 이공계 특성화대학에 진학한 신입생은 1024명(36.9%)으로 전년 대비 6.4%(70명) 감소했다. 이공계 특성화대는 과학기술원(KAIST·UNIST·GIST·DGIST) 4곳과 포항공대,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6곳을 의미한다.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이 가장 많이 택한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었는데, 지난해 583명(21.7%)에서 올해 564명(20.3%)로 감소했다. 이외에도 이공계 특성화대학 중에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경우 41명에서 23명으로 43.9% 감소, 울산과학기술원(UNIST)도 159명에서 118명으로 25.8%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 학생의 이공계 특성화대학 진학 감소는 의대 선호 및 지방 소재 대학 기피 현상과 연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024학년도 입시에서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출신 학생이 'SKY'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진학한 수는 3748명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서울대가 1390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1232명, 연세대 1126명 순이었다.
2028학년도 대입개편에 따라 올해 중3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수능부터는 문·이과 통합 수능 체제로 외고, 국제고 출신 학생도 의대와 이공계 진학이 사실상 가능해진다.
임성호 대표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고교 내신 상대평가가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내신보다는 수능의 중요도가 커진다”라며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 특목고·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