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 판정패로 동메달…패배에도 한국복싱 새 역사 썼다 [파리올림픽]

입력 2024-08-0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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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에게 패한 한국 임애지가 아쉬워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한국 임애지가 튀르키예 하티세 아크바시를 상대하고 있다. 임애지는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판정패했다. (연합뉴스)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동메달을 선사하면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애지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아쉽게 판정패했다. 임애지의 동메달은 여성 복서로는 최초이자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는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이날 임애지가 상대한 아크바시는 2022년 국제복싱협회(IBA) 이스탄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세계 챔피언이다.

스파링 상대로도 자주 붙었던 아크바시는 임애지에게 껄끄러운 상대였다. 거리를 유지하는 아웃복싱 스타일인 임애지는 거리를 좁히려 하는 인파이터를 상대하는 것에 능숙하지만, 아웃복서에겐 약점을 보이기도 했다.

임애지는 자신보다 신장이 7㎝ 큰 172㎝의 아크바시와 맞서며 상대 품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자신의 주특기인 아웃복싱이 아닌 인파이터 스타일을 택한 것. 임애지도 결정적인 타격은 허용하지 않고 잘 버텼다.

1라운드는 2-3으로 임애지가 조금 뒤처진 것으로 점수가 나왔다. 2라운드에도 아크바시는 가드를 내린 채 임애지가 적극적으로 덤비길 기다렸다. 임애지는 아크바시의 긴 리치를 극복하지 못하고 2라운드에서 오히려 1-4로 밀렸다. 임애지는 3라운드에서 선전했지만, 결국 판정에서 뒤집지 못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야만 역전할 수 있었던 임애지는 수세로 돌아선 아크바시를 상대로 공세를 이어가며 선전했지만, 결국 판정을 뒤집지 못했다.

임애지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100점 만점에 60점을 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내가 상대 선수보다 부족해서 졌다"며 "판정은 경기 일부이고 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깔끔하게 타격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덤비지 않고 기다리며 타격하는 전략을 짰는데, (1라운드에서 2-3으로 밀리고 있으니) 한순철 코치님이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자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열심히 공격했고, 내가 이길 거라 예상했는데 패했다. 전체적으로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임애지는 "이번 파리 올림픽은 나 자신의 가능성을 본 무대"라며 "앞으로 다른 선수들이 '임애지와 맞붙고 싶지 않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 2명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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