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5일 전남 기후대응댐 후보지 3곳(순천시·화순군·강진군)에 포함된 지자체장을 만나 댐 관련 의견을 청취하고 지역의 가뭄·홍수 대응을 위한 '새 물그릇'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전남 순천시 주암댐을 찾아 기후대응댐 후보지에 포함된 전남지역 3개 시·군 지자체장과 면담을 갖고 기후대응댐 관련 지역 의견을 듣고 향후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전남 3곳을 포함한 전국 14곳을 홍수·가뭄 대비 및 국가 전략산업 용수 활용 등을 위한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기후대응댐 후보 중 전남에는 용수전용댐 1곳(화순군 동복천댐)과 홍수조절댐 2곳(순천시 옥천댐, 강진군 병영천댐)이 포함됐다. 특히 전남은 최근 홍수와 가뭄이 연달아 발생해 새 물그릇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주암댐은 2022년 역대 최저 저수율(20%)을, 지난해 홍수기에는 역대 최다 강우(1458mm)를 기록한 바 있다.
김 장관은 관계 지자체장 면담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발표에 지역에서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표명해 감사하다"며 "전남지역 가뭄과 홍수 대응을 위해 신규 물그릇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대응댐이 지역주민의 삶과 지역 발전에도 도움되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댐 주변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상향하겠다"며 "지자체도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소통에 적극 역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관계 지자체장 면담에 앞서 주암댐 운영·안전성 강화사업(비상방류터널 1개소·취수탑 내진 보강)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댐 관리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를 격려하며 "올해 남은 홍수기 동안 태풍과 국지적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댐을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주암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5월 사이에 발생한 역대 최장기간 가뭄에도 전남지역의 생활용수와 여수산단 공업용수를 정상 공급해 주민 불편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장마기간(6월 22일~7월 27일) 동안 댐 유역에 내린 507mm 강우를 댐에 최대한 저류하는 운영을 통해 하류의 하천 피해를 예방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주암댐 저수량은 4억6000만 톤으로, 6월 22일 기준(3억3000만 톤) 대비 1억3000만 톤 저류했다.
김 장관은 "환경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라며 "기후대응댐은 지금 시작해도 10여 년이 소요되므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