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서 신청 가능
치유‧건강‧교감‧체험 공간 조성…참가비 무료
환자들은 숲속에서 병을 고치기도 합니다.
박삼령 숲 해설가(78)는 5일 서울 강북구 ‘북한산 체험형 숲속쉼터’에서 본지와 만나 “서울 강북구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산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며 “마침 산속 빈 땅에 황톳길이 있는 곳을 구청이 협약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숲으로 만들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해설가는 “북한산 체험형 숲속쉼터에는 일상 스트레스를 푸는 분들부터 고혈압·당뇨 환자들도 와서 치유하고 가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북구가 36년간 방치된 땅을 재탄생시킨 ‘북한산 체험형 숲속쉼터’가 시민들에게 일상 속 힐링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숲속쉼터가 들어선 수유동 산 123-11 일대는 자연경관지구로 선정돼 지난 36년간 개발이 불가능했으나, 구는 대우건설과 녹지활용계약을 맺어 해당 공간을 산림 여가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약 5만㎡ 규모로 조성된 숲속쉼터는 서울둘레길과 연계해 북한산 내 치유‧건강‧교감‧체험 공간을 꾸렸다.
이날 방문한 숲속쉼터는 입구 초반에 신발을 벗어두고 오로지 ‘맨발’로만 걷도록 조성됐다. 숲길을 맨발로 밟아보니 폭신한 흙의 촉감이 느껴졌다. 하나의 오르막길을 넘어가니 아이들 놀이터부터 여러 숲길이 조성된 숲속쉼터 전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숲속쉼터는 바쁜 일상 속에서 북한산의 우수한 자연경관을 만나보며 온전히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숲속쉼터에는 서울둘레길과 연계해 ‘건강튼튼 소나무 숲길’, ‘상상쑥쑥 아까시나무 숲길’ 등 피톤치드를 듬뿍 마실 수 있는 총 3㎞의 숲길이 조성됐다. 햇볕이 잘 스며드는 곳에는 선베드, 등펴기의자가 설치돼 아무런 생각 없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쉼터 곳곳에 조성된 물기가 있는 흙으로 조성된 ‘족탕’에는 시민들이 발을 넣으면서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족탕을 즐기던 한 시민은 “발이 시원하고 느낌이 진득하고 아주 좋네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현재 구는 숲속쉼터에 △갱년기 돌봄드림(林) △맨발로 건강드림(林) △숲에서 힐링드림(林) 총 3가지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0~50대 중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갱년기 돌봄드림 프로그램은 시각‧후각‧청각‧촉각 등을 통해 산림을 느껴보고 오감산책‧호흡명상‧손마시지 등을 진행하며 신체변화, 우울증 등의 증상을 완화하고자 마련됐다.
맨발로 건강드림(林) 프로그램에서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혈관질환, 근력향상, 숙면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맨발산책을 주로 진행한다. 또한 발 제기차기, 발 밟기, 발로 가위바위보 등 맨발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발놀이 프로그램과 발에 있는 경략을 자극해 전신의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발마사지 교육도 진행한다.
숲에서 힐링드림(林) 프로그램은 숲이 주는 긍정과 힐링 경험을 토대로 지친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프로그램이다. 숲속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명상을 하거나, 데크에 편안히 누워 숲멍‧빛멍을 때리며 몸을 이완해볼 수 있다.
이날 맨발로 건강드림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보니 맨발 걷기의 효능부터 시작해 올바르게 걷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맨발 걷기는 면역력 증진, 깊은 수면 유도, 스트레스 감소 등 여러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해설가는 “맨발 걷기를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몸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라면서 “허리와 가슴을 펴고 고개는 정면을 보면서 발걸음을 하나씩 옮기면 된다”고 말했다.
숲속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참여는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갱년기 돌봄드림은 40~50대 중년기 여성, 맨발로 건강드림은 성인, 숲에서 힐링드림은 중학생 이상이 참여 대상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며, 신체적‧정신적 건강도 회복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북한산 체험형 숲속쉼터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이곳을 구의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