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 후손 허미미, 할아버지 묘소 찾았다…"메달 따왔어요" 인사

입력 2024-08-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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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은메달과 혼성 단체 동메달을 획득한 허미미가 6일 오전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수리에 조성된 독립운동가 현 조부 허석 의사 기적비에 메달을 올려두고 있다. (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유도 대표팀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귀국 후 첫 일정으로 독립투사였던 현조부(5대조)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했다.

허미미는 6일 오전 대구광역시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있는 현조부 허석(1857~1920) 의사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했다. 허석 의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렀던 독립투사다. 1984년 대통령 표창,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참배는 허미미가 기적비 앞에 메달을 바치는 순서에 이어 참석 내빈의 헌화와 묵념, 허석 의사와 허미미의 약력 소개,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박창배 경북도 체육진흥과장, 김점두 경북체육회 회장, 김진열 군위군수, 최규종 군위군의회 의장, 장상열 경북도 호국보훈재단 사무총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묘소를 찾은 허미미는 "할아버지, 메달 따 왔어요. 다음에는 금메달 갖고 올게요"라며 현조부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밝은 웃음을 지으며 추모기적비 앞에 메달을 바쳤다.

허미미는 "할아버지께 메달을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다. 할아버지가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운동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꼭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오겠다"고 말했다.

현조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을 때 느낌에 대해 "처음에 부담감도 있었다"라며 "지금은 한국 대표로 나가 시합하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함께 묘소를 찾은 김 경북체육회장은 "허미미 선수가 프랑스에서 보여준 활약은 허석 선생의 긍지를 현대에도 보여주는 것 같았다"며 "경북 체육인으로서 유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일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재일교포 3세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허미미는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왔다. 이후 경북체육회에서 선수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인 허무부 씨가 허석 의사의 증손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2022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허미미는 '2024 유도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이번 올림픽 메달 후보로 급부상했고,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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