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호조·엔저 재개 등 영향
“당분간 급등락 계속될 것” 경고도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증시 벤치마크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3400엔 이상 올라 역대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종가로도 전 거래일 대비 3217.04엔(10.23%) 폭등한 3만4675.46엔으로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 4451엔 폭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나쳤다는 지적과 함께 일본 경제지표 호조, 엔화 가치 하락 등이 맞물려 가파르게 상승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6월 실질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고 밝혔다.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여금을 비롯한 특별 급여가 많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휴가철을 앞두고 특별 급여는 지난해보다 7.6% 올랐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여름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며 “7월 이후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안 오르던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 전환한 점도 증시에 보탬이 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7개월래 최저치를 찍고 나서 이날 한때 146엔대까지 상승했다. 미국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를 기록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일부 후퇴한 효과가 있었다.
다만 시장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중개업체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지수의 내재적 변동성이 70%에 달해 당분간 급등락이 이어질 수 있다”며 “레버리지 포지셔닝에 격렬한 변화가 있고 나서 어떤 확신을 하고 매수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매우 용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 결제업체 콘버라의 보리스 코바체비치 매크로 투자전략가는 “이처럼 역사적 수준의 매도에서 바닥을 가늠하는 것은 복잡하다”며 “투자자들이 시장에 다시 자금을 넣기 전에 신중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