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패닉셀(공포감에 따른 투매)’ 양상이 진정되면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4.39포인트(0.76%) 오른 3만8997.6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70포인트(1.04%) 오른 5240.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66.77포인트(1.03%) 오른 1만6366.85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만큼 자생적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우세했다. 낙폭이 컸던 반도체 관련 등 대형 기술주가 3%대 오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다우지수의 상승 폭은 장중 한때 7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의 상승 폭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 각각 2.6%, 3.0% 내리면서 2년 만에 최대 폭 하락했다. 스티브 마소카 웨드부시증권 매니징디렉터는 “주식시장이 과민 반응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혼란이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에 따른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엔화 등 금리가 낮은 통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투자 비중이 정리되기 시작한 것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급격한 엔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가 주춤한 것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경기 침체의 위험을 평가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50bp(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71.5%로 나타났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00bp 낮아질 가능성은 49.2%로 반영됐다.
국제유가가 위험회피 심리 완화에 상승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26달러(0.36%) 오른 배럴당 73.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18달러(0.24%) 뛴 배럴당 76.4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과도한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든 것이 시장을 뒷받침했다.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글로벌 증시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투매) 속에서 WTI 가격은 전날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닛케이225지수가 3200엔 이상 올랐고 뉴욕증시 다우지수 역시 이날 장중 한때 7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주식시장의 공포심이 누그러들면서 같은 위험자산인 원유 선물에 대해서도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유럽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이 전날의 폭락 이후 회복세를 보인 것이 반영됐다. 또 많은 기업의 실적이 호조세로 나타나며 투자심리가 좋아진 것도 위를 향한 배경이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포인트(0.29%) 오른 488.4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5.32포인트(0.09%) 상승한 1만7354.32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8.46포인트(0.23%) 오른 8026.69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8.95포인트(0.27%) 하락한 7130.04에 거래를 마쳤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날에 비해 약간 떨어져 투자 분위기가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투자자들은 전날의 폭락장으로 할인 매수 기회를 모색했고, 미국 연준 인사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시장을 진정시킨 것도 분위기를 개선시켰다.
또한 일본증시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가 10% 이상 뛰어 전날의 급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을 비롯해 한국, 대만 등 아시아증시가 공포 분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유럽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6월 산업주문이 전달에 비해 3.9% 증가하며 예상을 웃돌았다. 이에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의 경기 위축 우려가 다소 줄어든 것도 희소식으로 작용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다음날인 7일 공개할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인 4.6%로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방카몬테데이파스치디시에나(BMPS)’가 2028년까지 이익과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9% 급등했다.
국제 금값이 6일(현지시간)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2.80달러(0.52%) 내린 온스당 2431.6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로 인해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로 표시된 금값이 하락할 수 있다. 또 최근 금융시장 폭락세로 다른 자산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금까지 매도하고 있는 것도 금값 약세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7일 오전 8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2.93% 상승한 5만6240.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33% 오른 2476.6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4.14% 오른 488.09달러에, 리플은 2.80% 상승한 0.50831466달러에 거래됐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27% 오른 102.97로 집계됐다. 3거래일 만에 위를 향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1.34% 상승한 144.48엔에 마감했다. 즉 엔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6거래일 만에 개선된 것이다.
최근 달러 약세 흐름을 견인한 공격적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흐름이 상당 부분 진정된 것이 주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며칠 사이 진행된 위험자산 매도세와 미국 7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실망감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실제 최근 진행된 미국과 아시아 증시 급락세가 이날은 진정 국면을 보였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0.2% 하락해 1.0931달러에, 파운드ㆍ달러 환율은 0.7% 떨어져 1.2691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