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AI시대 뒤처지게 된 이유...“7년 전 오픈AI 지분 취득 기회 포기”

입력 2024-08-0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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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년 지분 최대 30% 확보 기회
투자금 회수 어렵다 보고 포기
이후 오픈AI는 MS와 맞손...2022년 챗GPT 선보여

▲인텔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PC 시대가 지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7년 전 인텔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지분을 취득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2017년과 2018년 수개월에 걸쳐 오픈AI와 현금 10억 달러(약 1조3760억 원)에 오픈AI 지분 15%를 매입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인텔이 오픈AI를 위해 AI 칩과 데이터센터 등을 원가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지분 15%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오픈AI 입장에서는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인텔의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인 보브 스완은 생성형 AI 모델이 가까운 미래에 출시돼도 오픈AI에 대한 투자금을 환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최종적으로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특히 인텔이 데이터센터 등을 원가로 제공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도 투자를 포기한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AI는 이후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MS로부터 총 13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하며 AI 열풍을 주도했다.

인텔은 1990~2000년대 컴퓨터 칩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인텔은 핵심 사업인 PC 중앙처리장치(CPU)는 AMD에 추격을 당하고, 2022년 오픈AI 등장을 기점으로 AI 시대가 본격화한 이후엔 AI 칩의 기본이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에 크게 뒤처지게 됐다.

급기야 인텔은 1일 비용절감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4분기 배당금 지금 중단을 선언했다. 이런 결정에 당시 주가가 26% 폭락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로이터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1990년대와 2000년대 PC 칩의 선두주자였던 인텔이 AI 시대에 뒤처지게 된 전략적 실패의 하나”라며 “(투자했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인텔과 오픈AI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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