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러 본토로 확전…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격

입력 2024-08-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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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1000명 지상군 동원해 이틀째 러 쿠르스크 공격
해당 지역, 유럽 수출용 가스 파이프라인 있어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대전차 유탄발사기 SPG9을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발사하고 있다. 차시브야르(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본토로 확전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1000명에 이르는 지상군을 동원해 러시아 접경지역 쿠르스크를 이틀째 공격하고 있다. 이는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이다. 그간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 등으로 러시아를 공격하기는 했지만, 이처럼 보병을 동원해 습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도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집한 긴급 안보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진군은 막아냈지만, 이날 현재 러시아 영내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일부 남아있어 이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쿠르스크에는 이날부터 비상사태가 선언됐다.

게라시모프 총창모장은 “우크라이나군 최소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15명이 부상했으며 전차 7대를 포함한 장갑차 54대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 피해상황으로는 우크라이나군이 무인기로 민간 주택과 구급차 등을 공격해 주민 5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푸틴 대통령은 “대규모 도발”이라고 규정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무기로 민간 건물, 주거 건물, 구급차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번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어디까지 점령했는지,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는지, 공격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쿠르스크주 수자(Sudzha)지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파이프라인 관련 시설이 있다. 러시아 현지 일부 언론은 해당 시설을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일대 3개 마을을 포위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진위는 불분명하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은 이날 “수자지구를 경유한 유럽용 천연가스 수송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후에도 우크라이나에 있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지속해왔으며 우크라이나에 통행료를 계속 지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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