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영수회담 제안에 대통령실은 8일 "국회 정상화가 먼저 아니겠냐"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의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해 본지에 "모든 일에 순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수회담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정당 논의 이후 대통령실이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민주당의 반복적인 법안 강행 처리와 탄핵 공세 속에 영수회담을 추진하긴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영수회담 제안은 앞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6일 한 방송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한번 다시 만나고 싶다"고 운을 떼면서 시작됐다. 이어 하루 만인 7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 비상 상황 대처와 초당적 위기 극복 협의를 위해 여야 영수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회담 추진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회담 카드를 다시 꺼내며 대통령실을 거듭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영수회담을 통해 대통령이 당면한 국가적 현안과 과제를 진단하며, 야당과 힘을 합쳐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를 해쳐나갈 때 실질적인 위기극복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