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 규모 7.1 미야자키현 지진에 사상 첫 ‘난카이 지진 임시정보’ 발령

입력 2024-08-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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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주의보 발령…예상 높이 최대 1m
인근 원전 “아직 이상 확인되지 않아”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관련성 조사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8일 규모 7.1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주민이 빌딩 밖으로 대피해 있다. 미야자키(일본)/AP연합뉴스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난카이 트로프(남해 대협곡) 대지진’ 가능성에 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8일 NHK방송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이날 오후 4시 43분께 규모 7.1의 강진이 일어났다. 진원 깊이는 30km로 추정됐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를 6.9로 발표했으나 이내 상향 수정했다.

기상청은 미야자키현과 고치현 등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예상되는 쓰나미 최대 높이는 1m 정도로 추정했다. 기상청은 쓰나미 높이가 0.2~1m이면 주의보를, 1~3m이면 경보를 각각 발령한다.

오후 5시 반 무렵 미야자키시에서는 50㎝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인근 다른 지역에서는 10~2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지진 발생 지역 인근 원자력발전소들은 아직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코쿠 전력은 “이번 지진으로 진도 4의 흔들림을 관측한 이카타 원전 3호기가 정기검사를 위해 운전을 정지하고 있는 중이었다”며 “지금까지 이번 지진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규슈전력도 “가고시마현 가와우치에 있는 원전이 이상 없다”고 확인했다.

▲일본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8일 규모 7.1 지진이 일어났다. 노란색은 쓰나미 주의보 발령 지역. 출처 NHK방송 캡처
이번 지진은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일어나 일본 정부가 비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발생한 지진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 관련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난카이 트로프 지진 임시정보(조사 중)’를 발령했다. 기상청이 이를 발령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어 오후 5시 반부터 전문가들의 평가검토회 회의가 열렸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수도직하지진과 더불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능가하는 지진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양대 지진이다. 일본 토목학회는 난카이 트로프에서 대지진이 일어나면 직접적인 피해액이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5~10배에 달해 일본이 최빈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날 경우 방재 대응을 위해 2019년 임시정보를 설정했다. 해당 지진 발생 예상 지역에서 규모 6.8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거나 이상 현상이 확인되면 5~30분 후에 임시정보(조사 중)를 발령한다. 이후 전문가 회의를 거쳐 이르면 약 2시간 후에 결과를 알린다. 대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면 ‘거대지진경계’나 ‘거대지진주의’가 내려진다. 경계 정보가 발표되면 피해 예상 지역 주민은 일주일간 고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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