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9일 카카오에 대해 장기화되는 사법 리스크와 이에 따른 전사 성장 둔화를 반영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17.6%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일 기준 현재 주가는 3만8300원이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전 사업부의 성장률 둔화로 전년 대비 4% 성장해 컨센서스를 2.3%P 밑돌았다. 광고 매출은 메시지형 광고 성장으로 전 분기와 유사하게 9.0% 성장했으나, 커머스 매출은 4% 증가에 그쳤고, 게임과 스토리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3.1%, 6.6% 감소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광고 상품 출시는 단기적인 광고 매출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나, 신규 서비스 출시 없이는 체류시간 증가에 한계"라며 "별도 앱으로 출시될 대화형 AI 서비스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시된 성장 전략은 기존 경영진의 전략을 계승하며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으로 글로벌 광고, 컨텐츠 시장에서 숏폼 영상과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 영향력이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보다 과감한 기존 서비스 개편과 신규 서비스 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장기화되는 사법 리스크 또한 밸류에이션과 성장률 둔화에 부담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은 전 사업부의 높은 매출 성장률과 자회사 기업가치 상승이었으나, 정부 규제와 조사, 소송 대응으로 전 사업부의 성장률 둔화된 상황이다.
오 연구원은 "새로 제시된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도 신사업 혁신성과 구체성은 여전히 부족하다. 낮아진 성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하향, 투자의견도 하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