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윤석열 정권 곳곳에서 '친일 바이러스' 전성시대"

입력 2024-08-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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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9일 "윤석열 정권 곳곳에서 '친일 바이러스'가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일 뉴라이트 학자 김형석 교수가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평소 '친일행위와 반민족행위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일제강점기가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는 망언을 일삼았고, 독립기념관장 면접 자리에서는 '일제시대에 우리 국민은 일본의 신민이었다'는 듣는 귀를 의심하는 극언까지 했다"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자를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독립기념관장 자리에 기어이 앉히며 국민의 자존심을 욕보였다"고 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이뿐만 아니라 한국학 중앙연구원장과 국사편찬위원장·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국가교육위원장·진실화해위원장도 친일 뉴라이트 인사가 꿰찼다"며 "역사를 바르게 교육하고 이를 후대에 전해야 할 막중한 기관들이 하나같이 친일 세력의 숙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뒤바꾸겠다는 거대한 작전이 착착 진행되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일본의 이익에 부합하는 인사들을 촘촘하게 배치할 이유가 전혀 없는 통탄스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을 향해 "이런 반역사적·반국가적 권력을 기다리는 것은 비참한 몰락뿐"이라며 "대통령은 김형석 관장 임명을 즉각 취소하고 다른 인사들에게도 결단을 내리시라. 아울러 일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역사 쿠데타를 당장 중단하고 국민과 순국선열들에게 사죄하라"고 말했다.

앞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은 전날(8일) 임기를 시작했다. 김 관장은 광복회 등으로부터 뉴라이트 계열 인사로 분류돼 시민단체와 야당 등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김 관장은 취임식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뉴라이트라는 얘기를 처음 들어봤다"며 "왜 사퇴하라는지 모르겠고, 사퇴할 이유나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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