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배드민턴 국가대표이자 MBC 해설위원 방수현(52)이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지난 9일 방 해설위원은 일요신문을 통해 “배드민턴협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안세영한테 개인 트레이너를 허용했다”라며 “그만큼 안세영의 몸 상태 회복을 위해 많은 걸 배려한 걸로 안다”라고 밝혔다.
방 위원은 “안세영만 힘든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환경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뛴다”라며 “나도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들어가 그 시간을 다 겪었다. 대표팀을 누가 등 떠밀어서 들어간 게 아니지 않나”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세밀하게 살펴볼수록 협회가 안세영을 얼마나 특별케어했는지 밝혀질 것”이라며 “안세영 발언으로 안세영을 도운 연습 파트너들, 감독, 코치들, 트레이너들의 수고가 간과된 것 같아 안타까웠다”라고 덧붙였다.
방 위원은 “안세영의 인터뷰 내용을 지적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인터뷰 시기가 아쉬웠다”라며 “올림픽 금메달 획득 기자회견장에서 작정하듯 폭탄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 인터뷰로 인해 올림픽에 출전한 다른 선수들과 이슈들, 성적들이 묻혔다”라고 지적했다.
방 위원이 안세영의 발언을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방 위원은 이번 ‘2024 파리올림픽’ 기간 동안 MBC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안세영의 경기를 중계했다. 안세영이 중국의 허빙자오와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득하는 순간에는 눈물도 보였다. 가장 아끼는 후배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안세영이 메달 획득 직후 배드민턴협회를 저격하자 방 위원은 지난 7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을 통해 “어떻게 보면 모든 선수는 큰 부상을 가지고 이런 큰 대회에 나갈 수밖에 없다”라며 “안세영 선수가 본인의 부상에 대해 ‘협회가 대처를 잘못했다’, ‘대표팀에서 그랬다’라고 발언한 것은 조금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저의 이야기로 많은 분들을 놀라게 해 드려 마음이 매우 무겁다. 특히, 수많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가장 죄송하다”라며 “저의 생각과 입장은 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모든 선수들이 충분히 축하를 받은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방 위원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8년 만에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