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하며 대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난카이 해구는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 충돌하는 곳으로, 100~150년 주기로 큰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난카이 지진이 규모 9.0 정도로 발생하면 규모 7.1 지진보다 1000배 정도 큰 지진이다. 우리나라에는 30배 넘는 지진동으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야자키현 지진 때 우리나라 남해 연안에서 지진동을 느꼈다는 보고가 있었고, 실제 해당 지진 영향으로 최대 지진동의 크기가 1cm 정도였다"며 "만약 규모 9.0 발생 시 그보다 30배 정도 더 큰 지진동을 일으킨다. 남해 연안에서는 남의 일이 아니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 "일본보다는 낮은 정도의 내진 성능이 구현되고 있다. 30cm 정도 흔들리는 건물이 실제로는 건물에 상당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의 초대형 지진을 대비해 여러 내진 성능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이어 19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된 규모 9.0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진동이 컸지만 내진 성능이 잘 돼 있는 국가다 보니 건물 붕괴로 사망한 사람들은 없었고, 지진 해일로 사망한 사람만 1만 6000여 명이었다"면서도 "만약 이번에 난카이 해구의 지진이 규모 9.0에 이르게 되면 아무리 내진 성능이 잘 돼 있는 일본이라 하더라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난카이 해구는 산업도 발달했고, 지진이 난다면 인구 밀도가 보다 더 높은 지역을 흔들게 될 거다. 해안가와 가까워서 지진동이 커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야카야현 지진이 난카이 해구 대형 지진의 전조 증세라는 우려와 긴장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홍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역시 발생 2일 전 규모 7.3 지진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30년 이내에 지진 발생할 확률이 80%가 넘는다. 난카이 해구 지역 전체가 지진 위험도가 높은 상태인 데다, 해구에서 동경과 가까운 토카이 지역은 언제 지진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에 도달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진 시기에 대해 홍 교수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은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1990년대 초반 이후부터 지속되던 이야기다. 그런데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응력 누적량이 커지고 지진 규모도 훨씬 커진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